지난달에 썼던 '조직의 독버섯, 멍부 상사 - 특징과 원인, 대책' 포스팅을 찾는 방문자가 기대 이상으로 많아서,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더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https://investmentnote.tistory.com/47
경력이직이 처음이거나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이 처음인 직장인들은 '이 헤드헌터랑 맞지는 않는데, 모든 헤드헌터가 다 이런가? 그냥 그러려니하고 이 사람이랑 계속 같이 해야되나?'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
헤드헌터가 소개한 회사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 금융사이거나 글로벌 외국계인데도 불구하고, 헤드헌터 자체는 지원자가 생각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헤드헌터라는 직업 자체의 장벽이 낮기도 하고,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몇개 회사에 '빨대 꽂고' 오랫동안 인력을 공급해오던 고인물들이 지원자들에게 갑질하기 딱 좋기 때문에, 굳이 헤드헌터 퀄리티가 높아질 이유가 없는듯 하다. 시장에 있는 헤드헌터들의 업무 수준은 정말 극과 극이지만, 지원자들은 구분할 잣대조차 없는게 안타까워 써보는 포스팅이다.
* 용어
- 헤드헌터
- "회사": 채용 공고를 낸 회사로 칭하겠다.
- 지원자
피해야하는 헤드헌터, 거르는 기준
1. 위협적이거나 강압적인 헤드헌터
우선 이 글을 찾아보고 있을 지원자들에게 말해보자면 '지원자는 갑'이다. 당신이 채용되어 3개월 이상만 다녀도, 헤드헌터가 회사에게 받아가는 돈은 무척 크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는 헤드헌터에게 아주 소중한 상품이므로, 헤드헌터가 뭐라하든 절대 끌려가지 말자.
'이 회사랑 면접을 시작해서 붙으면 꼭 입사해야한다' 라는 식으로 말하는 헤드헌터들이 있다. 이런 식의 말은 지원자들에게 부담스럽고 강압적으로 들리고, 헤드헌터는 애초에 저런 식으로 갑질스러운 말을 내뱉으면 안된다. 지원자가 최종면접까지 붙어도, 그 회사나 일하게 될 조직이 마음에 안든다면, 특정 인물을 레퍼런스 체크해보니 정말 별로이면, 지원자는 안가도 될 권리가 있다.
회사만 지원자를 평판 조회하는 시대는 끝난지 오래다. 지원자도 회사, 부서, 그 조직의 사람을 탈탈 털어서 조사해보고 결정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그런 자격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면접 전형을 시작해서 합격하며 입사해야한다, 그게 신뢰'고 어쩌고 하는 헤드헌터는 거르자.
헤드헌터 본인과 회사와의 '오래된' 관계, 본인의 평판만 생각하며 지원자의 권리는 일절 생각하지 않는 헤드헌터다.
2. 쓸데없는 말이 많은 사람
헤드헌터를 통해서 채용을 준비할 정도의 경력직들이면, 사실 일 좀 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일 것 같다. 본인이 평소에 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말이 많고, 잡다한 경력을 지녔는지' 생각해보자. 즉, 헤드헌터도 마찬가지다. 지원자 본인이 생각했을 때, 일 못한다고 생각하는 헤드헌터와는 진행하지 않는게 맞다.
외국계 헤드헌터펌의 경우, 계속 해외번호로 지원자에게 전화를 거는 경우가 있는데, 사전에 약속시간을 정하지 않았다면 저런 식으로 전화 거는건 제정신이 아니다.
국내의 경우, 현직자에게 불필요하게 전화를 많이 한다던가, 지원자에게 대면미팅이나 면접 준비를 강요한다던가, (무슨 이직준비 동네방네 소문낼 일있나?) 등등 이런 헤드헌터는 거르셔도 된다.
그리고 빈수레가 요란하다 했다. 경쟁력있는 헤드헌팅 회사라면 구구절절 긴 회사소개가 필요 없고, 헤드헌터 본인의 잡다한 경력과 자격증 등 긴 소개가 필요 없다.
3. 헤드헌터가 써야하는 서류를 지원자에게 넘기는 경우
우선 헤드헌터를 만났을때, 오가는 서류는 크게 세가지다.
가) 헤드헌팅사의 입사지원서 양식
나) 지원회사의 입사지원서 양식
다) 헤드헌터가 회사에 입사지원서와 함께 제출해야하는 추천서
가) 헤드헌팅사의 입사지원서 양식
여러 헤드헌터들을 만나보면, 각 헤드헌팅 회사마다 양식이 있는 경우가 있다. 현업에서 치이고 있는 경력직들의 일을 덜어주지는 못할 망정, 본인들 업체 양식에 기입해서 이력서를 달라고 한다. 이력서 수집용인건지, 많은 헤드헌팅사들이 자신들의 양식에 맞춰달라고 요구한다.
개인적으로는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 지원회사의 입사지원서 양식
어차피 지원하는 회사에서도 별도의 입사지원서 양식이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처음부터 지원자에게 회사의 입사지원서 양식을 주고 기입하라고 하면 편할 것을, 두번의 이력서를 쓰게끔 만드는 헤드헌터들이 있다.
처음부터 '지원회사의 입사지원서 양식'을 job description과 함께 보내주는 헤드헌터가 당신의 전형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다) 헤드헌터가 회사에 입사지원서와 함께 제출해야하는 추천서
헤드헌터는 회사에 지원자의 입사지원서와 함께, 본인이 작성한 '헤드헌터의 추천이유를 담은 추천서'를 제출한다.
그러나 시장에 보면, '헤드헌터보다는 지원자가 그 포지션이나 그 업무를 더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혹은 '스스로를 추천하는게 더 효과적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지원자에게 추천서를 작성하라는 헤드헌터들이 있다.
헤드헌터가 해야할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일을 지원자에게 넘기는 경우, 그 헤드헌터와는 더 진행하지 말자.
4. 지원자 당신의 촉을 믿어라
주관적이긴 한 조언이지만, 수년간 시장에서 사회에서 체득한 당신의 촉을 믿자. 일 못하는 헤드헌터와 계속 채용일을 함께하는 회사 또는 그 회사의 부서는 안가는게 낫다. '왜 이 회사는 이 정도 밖에 안되는 헤드헌터에게 일을 주지?'라는 질문이 든다면, 바로 정답은 헤드헌터의 수준과 도찐개찐인 회사이기 때문이다.
헤드헌터가 똑부러지지도 않고, 비효율적이며 강압적이면, 대체로 그 회사와 그 부서도 딱 그 수준이다.
이미 그 회사와 부서와 헤드헌터는 오랫동안 채용을 함께한 한 패다. 같이 일하는덴 이유가 있다.
5. 그외 이야기
- 현직장 대표전화로 전화해서 지원자 이름을 이야기해서 연결해달라고 하는 헤드헌터도 종종있다. 무례하다. 거르자.
- 최근 몇년사이, 헤드헌터들이 링크드인으로 채용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개인적으로는 헤드헌터들이 네이버 카페 같은 곳에 구인광고를 계속 올려놓고 그야말로 '앉아서 이력서를 모으는'건 이제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부지런히 링크드인 같은 사이트에서 먼저 뛰어다니길 바란다.
- 헤드헌팅 업체 이름을 '후기' 키워드와 검색해보자. 그리고 블라인드에도 물어보면, 현직자들의 솔직한 평을 들을 수 있다. 경력 이직의 기본은 멀쩡한 헤드헌터를 통해 입사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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